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단편 애니메이션

: 샤오하오의 짐

 

 

 

샤오하오의 짐 - 서막 '예언'

 

 

 

 

만 년 전, 아제로스의 모든 대륙은 하나였네.
전해지길, 세상의 모든 강물이 어느 한 마법의 장소로 흘렀다고 하지.
이곳은 바로 고대의 판다리아 제국, 멀고 먼 세상 끝 비옥한 땅에 자리 잡은 곳.
보라, 갓 즉위한 마지막 황제를! 그의 이름은 '샤오하오'.

황제로 태어난 젊은 샤오하오는 세상 그 무엇도 부족하지 않았네.

웅대한 판다렌 제국의 부가 모두 그의 손에 있었으니....
모든 판다렌 황제들은 통치를 시작하기 전, 위대한 진위 장로들의 자문을 구했네.

진위는 강물과 대화가 가능했고, 흐르는 물에서 미래의 속삭임을 들을 수 있었지.

위대한 물예언자는 눈을 감고 강물의 속삭임을 듣기 시작했네.

황제의 불로장생과 제국의 번영을 기대하면서.... 하지만 그가 들은 것은 전혀 달랐어.
현명한 진위 장로는 머나먼 땅, 오만함에 눈이 먼 엘프 왕국을 보았네. 무시무시한 공포 속에 타오르는 거대한 구렁텅이가 열리는 것도 보았지. 대지를 휩쓸고 모든 것을 타락시킬 악마들, 그 수많은 악마들이 아제로스로 들이닥칠 준비를 하고 있었네. 설령 악마가 쓰러진대도 세계는 영원히 파괴되고, 대륙은 영원히 분열되리라....
샤오하오 황제의 불안한 눈이 무시무시한 환영에서 깨어난 진위 물예언자를 맞았네.

"무엇을 보셨소?"

샤오하오가 물었네.

"불로장생? 제국의 번영?"

하지만 마지막 판다렌 황제를 기다리는 건 그 무엇도 아니었다네.

젊은 샤오하오는 제국의 번영을 등에 업고 편히 쉴 수 없는 운명이었어.

제국과 백성을 구하려면 위대한 과업을 이뤄내야만 했지.
그리하여 샤오하오는 과거의 자신을 버리는 위대한 여정을 떠나게 되네. 지금부터, 내 그 이야기 시작해 보지.

 

 

샤오하오의 짐 - 제1부 '의심'

 

 

 

 

세계의 분리, 그 끔찍한 환영은 황제의 어깨를 무겁게 짓눌렀네.

그는 추위 속에 홀로 네베레스트 산을 올랐지, 옥룡의 지혜를 구하기 위해....
"무슨 걱정인가, 젊은 황제여?"

지혜의 영혼이 물었네.

"곧 수많은 악마가 아제로스에 쏟아집니다. 어떻게 해야 제 왕국을 지킬 수 있습니까?"

옥룡은 답했네.

"판다리아의 심장을 찾거라. 답은 그 안에 있다."

"그걸 어떻게 찾습니까?"

황제가 재차 물었네.

"네 감정이 널 흐리는구나. 마음의 짐을 내려놓아라. 그리고 대지에서 답을 찾거라..."

황제는 이해하지 못했네.
그리고, 불만에 가득 차 돌아오는 길에 오랜 친구 원숭이 왕을 만나 근심을 토로했지.

"불로장생과 제국의 번영이 내 운명이라 믿었소. 그게 헛된 꿈일 줄이야..."

"진정해." 원숭이 왕이 말했네.

"내가 있잖은가."

그가 말을 마치자 네 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네. 그러더니 세찬 바람이 원숭이 왕을 날려버렸어! 원숭이 왕은 폭풍 속에서 웃으며 외쳤네.

"미안하네! 운명을 거스를 순 없어!"

황제는 친구를 향해 소리쳤네.

"안 돼! 기다리시오! 나 혼자 어찌하란 말이오?"

그리고 그 순간, 샤오하오의 불안감은 끔찍한 어둠의 힘으로 형상화돼, 마침내 의심의 샤가 되었네. 저항하면 할수록 황제는 더 약해졌고, 샤의 승리는 확실해 보였네.
그때, 샤오하오는 옥룡의 지혜를 떠올렸고, 답을 구하기 위해 대지를 살폈지. 근처 비취 숲의 대나무 역시 위험에 처해 있었네. 돌풍에 맞서 꼿꼿이 대항한 대나무는 부러져 버렸네. 하지만 바람을 따라 줄기를 휜 대나무는 폭풍을 견뎠으며 빛속에서 번성했지. 샤오하오는 교훈을 얻었네. 그리고 샤에게서 등을 돌리자 그의 의심은 사라졌네. 그리고 깨달았지, 자신이 황제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네 바람은 원숭이 왕을 밀림까지 실어 보냈네. 친구를 구하고, 물예언자가 본 세계의 분리를 막기 위한 여정이 황제를 이끈 건.... 바로 그의 믿음이었다네.

 

 

오하오의 짐 - 제2부 '절망'

 

 

 

 

황제 샤오하오, 의심에서 벗어난 그는 자신의 친구 원숭이 왕을 쫓아갔네.

바람을 등에 업고 샤오하오는 달렸지. 하지만 너무 서둘렀기에, 황제는 그만... 크라사랑 밀림의 거친 늪에 빠지고 말았어.
"안 돼!"

황제가 외쳤네.

그는 벗어나려고 몸부림쳤지만 더 깊게 빠질 뿐이었지. 황제의 걱정이 깊어질수록 그는 더 깊이 빠졌고, 그의 걱정은 형상화되어 절망의 샤가 되었네.

샤오하오는 외쳤지.

"도와주십시오!"
저 높은 곳에서 위풍당당하게 희망의 주학이 날아들었네.

"무엇 때문에 그리 발버둥치지?"

주학이 물었네.

"친구와 제 왕국을 잃었습니다! 이제, 모두 끝입니다!"

주학이 답했네.

"네가 잃은 건 친구가 아니다. 너 자신이지."
또다시, 샤오하오는 판다리아에서 답을 구하려고 했네. 그리고 늪 중심에서 자라나는 거대한 나무를 봤지. 가지는 하늘에 닿을 듯 펼쳐져 있었고, 뿌리는 대지의 깊은 곳까지 뻗어 있었어.... 샤오하오의 발은 디딜 곳을 찾았네. 가슴에 희망을 품은 채 황제는 팔을 뻗었고, 절망의 손아귀에서 벗어났지.
"내가 누군지 잊어선 안 돼."

그가 말했네.

"나는 황제다! 그리고, 이 땅은 내가 구하리라!"

 

 

샤오하오의 짐 - 제3부 '공포'

 

 

 

 

샤오하오는 바람 속에서 원숭이 왕의 웃음소리를 들었네. 하지만 바람은 용의 척추 장벽 서쪽에서 불어오는 것이었지... 그곳은 판다렌의 숙적, 사마귀의 땅이었네.
'난 못 가!'

샤오하오는 단념했네.

벌벌 떨며 황제는 몸을 돌렸네.

"어디 가는가?"

목소리가 물었네.

"더 나아가기 두렵습니다."

그리고 황제는 황무지 속에서 커다란 흑우를 보았지.

"다리가 이끄는 대로 가라."

흑우가 말했네. "두 다리가 길을 알 터이니."
샤오하오는 장벽에서 내려와 낯선 땅을 걸었네. 황제에게 이는 악몽 그 자체였지만 그의 다리가 그를 이끌었지. 그리고 얼마 안 가, 그는 끔찍한 소리를 들었네... 잔혹한 사마귀 전사 셋이 먹잇감을 두고 다투고 있었네. 먹잇감은 바로 원숭이 왕이었어! 샤오하오는 공포로 굳어버렸네. 공포의 샤가 스멀스멀 기어나와 그의 발을 묶었지.
샤오하오에게 흑우의 목소리가 들렸네.

"공포가 널 지배하게 두어서는 안 된다, 황제여! 네가 공포를 지배해야 해!"

샤오하오는 또다시 답을 구하러 대지를 살폈네. 탕랑 평원의 거대한 키파리 나무는 수액으로 유명했지. 호박 수액 한 방울이 떨어지는 걸 본 샤오하오는 답을 찾았네.

'공포에 얼어붙지 않겠다!'

황제는 맹세했네.
샤오하오는 가장 가까운 나무를 향해 몸을 던졌고, 나무에선 거대한 수액 방울들이 떨어졌네. 그리고 이제 굳어버린 건 떨어진 수액 방울에 맞은 사마귀였지. 황제가 친구를 구한 게야.
도망치는 내내, 원숭이 왕은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었네.

"황제여, 우리 둘이선 못 할 일이야! 자네가 군대를 모아 사마귀의 씨를 말리게!"

하지만 의심과 공포를 이겨낸 황제는 여느 때보다도 자신감에 넘쳤네.

그가 말했네.

"아니오. 하늘을 불태우는 폭풍은 사마귀 또한 덮칠 것이오. 우리에게 필요한 건 군단에 맞설 군대요."

 

 

오하오의 짐 - 제4부 '분노'

 

 

 

 

판다리아 최후의 황제는 끔찍한 예언과 마주했네, 불타는 군단이 세상을 산산조각낼 거라는... 그는 이미 의심, 절망, 공포를 이겨냈고, 이제 자신하고 있었네.

'내가 군대를 모을 것이다.'
쿤라이 봉우리의 드높은 정상에선 판다리아 최강의 전사 백 명이 한 호랑이의 감독 아래 무술을 닦고 있었지.... 힘의 영혼, 백호의 밑에서.

"군대가 필요합니다!"

샤오하오가 외쳤네.

"병사를 주십시오!"

하지만 백호는 자신만만한 황제의 내면에서 거대한 어둠을 보았네.

"왜 싸우려는가?"

호랑이가 물었고, 황제는 답했네.

"악마의 무리를 쓰러뜨리고, 제게 대항하는 자들을 짓밟기 위해섭니다!"

"아니, 그건 싸우는 이유가 아니다. 넌 분명 용감하나, 아직도 짐을 안고 있구나."

황제는 코웃음 쳤고, 백호는 그에게 시험을 제안했네.

"이 지팡이를 들어라. 내 전사 중 하나라도 닿으면, 내 기꺼이 그들을 넘기겠다."
응원하는 원숭이 왕의 괴성 속에서, 황제는 맹렬히 지팡이를 휘둘렀네. 하지만 전사들은 쉽게 그의 공격을 피했다네. 분노한 샤오하오는 으르렁댔네... 그러자 그 분노가 응집되며 분노의 샤가 튀어나왔어. 폭주한 황제는 무릎으로 지팡이를 분질렀고, 이번에는 폭력과 증오를 토해냈지.

"왜 이끌 준비가 안 됐는지 알겠느냐?"

백호가 말했네.

"분노는 널 강하게 하지 않아. 약하게 하지."

무력해진 샤오하오는 자신이 창조한 어둠과 마주했네. 그리고 샤는 한꺼번에 황제를 덮쳤네.
하지만 연기가 걷혔을 때, 황제는 멀쩡히 서 있었네. 대신 용맹한 전사의 형상이 발밑에 쓰러져 있었지. 전사는 자신의 목숨을 바친 거야... 황제를 구하기 위해. 샤오하오는 터질 듯한 가슴을 안고 백호 앞에 허탈히 무릎 꿇었네.

"제 분노로 큰 대가를 치렀습니다."

황제가 말했네.

"이 희생은 제게 동료애, 사랑, 평화의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백호는 끄덕였네.

"다시 묻겠다. 너는 왜 싸우지?"

"이 땅과 백성, 제가 지키려는 자들을 위해섭니다. 이제 뭘 해야 하는지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백호님."
짐을 모두 떨쳐버린 황제는 일어섰네.

"가세, 원숭이 왕이여! 모든 것을 잃기 전에 판다리아의 심장으로 가야 해."

황제와 그의 친구가 나서자, 하늘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네. 세계의 분리가 시작된 거야.

 

 

샤오하오의 짐 - 제5부 '세계의 분리'

 

 

 

 

마침내 샤오하오는 판다리아의 심장, 제국 한가운데에 있는 신성한 골짜기에 도착했네.

모든 짐을 떨쳐버린 황제는 깨달음의 기쁨을 만끽했지...
골짜기 안에는 백성들이 대피할 곳을 찾고 있었네. 그들은 종말이 다가온 걸 알았고, 황제의 구원을 갈구하고 있었어.

"판다리아의 백성들이여!"

샤오하오가 외쳤네.

"진정하라! 정신만 바짝 차리면, 함께 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다!"

하지만 백성들은 이해하지 못했네.
샤오하오는 백성들을 훑어보았고, 그동안 자신이 극복한 짐들을 보았네. 의심과 절망이 보였어. 공포로 얼어붙은 자, 분노에 떨고 있는 자도 있었지. 황제는, 백성들에겐 자신처럼 배울 시간이 없었다는 걸 깨달았네.
'시간... 이들에겐 시간이 필요해.'

황제는 깨달았네. 그리고 그 순간, 황제는 옥룡의 가르침을 떠올렸네.

'판다리아의 심장을 찾거라. 답은 그 안에 있다.'

샤오하오는 지난 여정에서 그랬듯 대지를 살폈고, 바람에 날리는 꽃잎 하나를 보았네.

'그 어떤 시련과 맞서든 날 답으로 인도했지. 하지만 진정한 답은 항상 내 안에서 나왔어.'

그리고 황제는 모든 걸 깨달았네.

'불로장생과 제국의 번영이 내 운명이었다. 하지만 난 황제 이상의 존재였어. 이제 내 할 일을 알겠다. 내가 바로 판다리아의 심장이니까!'
"판다리아의 백성들이여!"

샤오하오가 외쳤네.

"그대들은 아직 다가올 폭풍과 마주할 준비가 안 됐다. 내가 폭풍을 멈출 순 없다. 하지만 그대들은 이 폭풍, 그리고 앞으로의 역경도 모두 견뎌낼 것이다. 내 그대들에게 내가 배운 것들을 배울 시간을 줄 테니..."

그리고, 판다리아 최후의 황제는 자신의 모든 것, 자신의 운명을 희생하고 마지막 숨결을 토해내 땅과 하나가 되었네.
짙은 안개가 제국을 감싸고 보호했지. 그래서 세계의 분리로 세상이 산산조각 났을 때, 판다리아는 황제의 숨결에 가려진 채 대륙에서 분리됐네. 그리고 바다로 흘러갔지... 마치 바람 속의 꽃잎처럼.
골짜기의 나무들은 절대 시드는 법이 없었네. 그리고 그동안 우리 판다렌은 황제의 삶을 실천했고, 황제의 교훈은 이 땅의 사원들에 보존됐어. 지금도 그분은 쿤라이 봉우리의 정상에서 우릴 지켜보신다네. 그리고 조용히 귀 기울이면, 안개를 통해 우리에게 말씀을 전하기도 한다는군.
이 모든 게 황제가 우리에게 주신 선물, 바로 이곳 판다리아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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